2013년 1월 1일 화요일

돈 (1:Intro)

돈 (1:Intro)

돈은 사람들의 삶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뭐, 일단 돈이 없으면 생활 자체가 힘들어지겠죠.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은 직업을 가지고, 그 때문에 하루의 생활 패턴이 결정됩니다. 돈을 쓰면서 의식주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합니다. 즉, 돈이 없다면 내가 없고 나의 주변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꿈이나 목표가 돈이 되기도 합니다. 30살 까지 얼마, 결혼 전에 얼마...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 자식이 부모에게 하는 효도. 모두 돈으로 표현되는 시대입니다. 남녀간의 사랑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물질 만능시대 입니다. 혹시, 당신의 목표도 돈으로 표현되나요?


저도 이정도는 가지는 게 꿈...



그러고 보면, 오늘도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점심 때 대충 때운 컵라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콩나물 시루 속 콩나물이 되어서 타고 다닌 만원 버스와 지하철. 돈이 많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일들, 참 많습니다. 매일 피곤한 와중에도 낙오되지 않기위해 자기계발을 밤새 하시는 분도 계시죠. 자영업자들은 어떤가요? 휴일 없이 매일 새벽까지 일들 하시지요? 이 모든 것들이 다 돈을 벌기 위한것인가요? 아닌 분도 있겠고, 얼추 맞는 분도 계시겠죠. 어쨌거나, 각자 각자가 돈이 수단이 되었든 목표가 되었든 하루하루 밀접하게 생활하고 있고, 돈 때문에 자신의 생활도 바뀌고 있다는 것은 사실일 겁니다. 그렇다면 힘들게 벌어서 모은 통장 잔고를 보시면 행복하신가요?

사실 우리는 금전적으로 볼 때, 굉~장히 행복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돈의 노예'가 되었다곤 하지만, 사실 몇 백년 전만해도(그리 오래 전으로 갈 필요도 없습니다.) 그 때 사람들은 태어나보니 돈의 노예는 아니었을 망정, 진짜 노예 였을 가능성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내 재산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누군가의 재산이되었을 것입니다. 미국 노예제 폐지가 이야기된 미국 남북전쟁이 1860년대 일입니다. 150년 전에는 사람을 팔고 사던 시대이지요. 옛날 가장 평범했던 농사꾼이라면 내가 농주가 아니라 소작농이었을 테고, 농사는 내가 지었지만 하루 세끼 먹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고기반찬은 평생 꿈도 못꾸었을거에요. 지금 같은 물질적 풍족함은 근대 들어서 나왔습니다. 겨울이면 보리고개를 넘었던게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때에는 돈을 모으는 건 생각도 못했을 것이고, 하루하루 연명하는 것만 해도 땡큐입니다. 부자들은 돈이 아니라 토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 세상이었죠. 돈 때문에 아득바득 하면서 살고 있지만, 사실 돈 때문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아득바득 살던 때가 있었단 말이지요. 지금 처럼 먹거리 걱정없이 풍족한 시대가 많지 않았습니다.


노예도 사고 파는 재산 중에 하나였습니다.

사실이 이렇다고 해도, 물질적 풍요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는 그닥 행복하진 않습니다. 아마 통장 잔고를 봤을 때 행복하시다면, 이미 부자이시겠죠. (자신이 만족할 만큼 가지는 것이 부자라면) 대다수는 부자가 아니라서, 돈을 위해 아득바득 살아갑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좀 웃긴 면이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이 목표이고, 돈을 벌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데요, 정작 여러분은 돈이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돈이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살고 계신가요. 아니, 그건 그렇다 치고, 돈이 뭔지는 알아야 돈을 내 생각대로 조절하면서 불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돈이 뭐길래 다들 돈을 위해 살아가나요?

돈은 무엇인가요?
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알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돈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아니 책 한두권으로 표현하기도 힘들지 모르겠습니다. 돈이 한마디로 이야기 할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것이었다면, 사람들이 이렇게 돈 때문에 살아가지도 않을 겁니다. 모두다 박사가 되어 있겠죠.
그럼 왜 돈에 대해 이해하기가, 파악하기가 이렇게 힘든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물물 교환 수단으로 간단한 의미를 가지던 돈이 점점 변화하고, 복잡하게 발전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존재가 된 것이지요. 마치 생명처럼 진화하고 변화하고 퇴색하기도 했던 것이 지금의 금융시스템입니다.
당장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의 돈의 나이도 채 50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금본위제를 폐지하게 된 때가 1971년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의 역사는 40년이 갓 지났습니다. 언젠가 이 이야기를 자세히 할 때도 오겠죠?
과거와 현재의 돈의 변화가 시사하는 점은 앞으로 50년 뒤의 돈도 지금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 입니다. 그 시점은 큰 기회일수도, 큰 위기일 수도 있겠죠.

또 하나, 금융과 돈이 복잡한 이유 중 하나는, 학문의 짧기 때문입니다. 1700년대 이전까지는 돈이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본성과 함께 했지만, 체제로서 지지되고 연구된 것은 1700년대 이후이지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이전까지는 체계적인 경제학 서적이 없었습니다. 즉, 경제학이란 300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아직 성숙하고 완벽한 경제 체제가 어떠한지 알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자, 이제 이렇게 복잡하고 모호한 돈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미리 이야기 했듯이 짧은 여행은 아닐 것 입니다. 저도 모르는 길이니 어디로 가야할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도한 공부나 할겸 복잡한 용어와 수식은 되도록 피하고, 현실에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무엇일지 고민하면서 나가 보려고 합니다. 블로그에 그 첫 발을 내 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