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척
- 정민
HD화질은
무결점 여배우에게도 세월을 선사하고,
아이맥스 속에서 후각을 잃어버린 채
사람들은 쉽게 모호한 진실을 탐닉한다.
21세기,
내가 사는 곳은
지터가 필터링 되지 않은
흑백 tv 속.
24시간 쉬지 않는
픽션 엔터테이먼트, 트루먼 쇼!
나의 세월,
나의 어리석음,
나의 여백은
내 눈웃음 뒤에 숨어 혼선을 야기한다.
내 앙다문 웃음의 메타포에 고개 끄덕일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씰룩이는 입술 사이로
하얀 마음을 반짝이며 드리울텐데...
쿨한 척. 괜찮은 척. 즐거운 척.
답글삭제나의 마음 속을
HD화질에 imax 스크린으로 봐줄
그래서 내 연기에 속지 않을
누군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