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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5일 목요일

아이 : B

아이 : B 

          - 정민

B라는 아이는 재수가 없다.
음흉하고 무식하고 돈 밖에 모른다.

B가 딱히 나에게 잘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나는 A가 더 좋고, A가 B를 싫어한다.

A는 머리도 좋고, 돈도 많고, 호감형이다.
B와는 정 반대인 거 같다.

A가 딱히 나에게 잘 해주는 건 없다.
하지만 왠지 정감가는 친구다.

선생님은 말한다.
모두와 다 똑같이 친하게 지내라고...
나는 착한 아이라서, 선생님 말씀대로 행동한다.

A는 모범생이다.
선생님도 A를 이뻐하신다.
나도 A를 좋아한다.

B를 향한 미안함을 덜어주셔서,
선생님이 A를 좋아하셔서
다행이다.

2013년 8월 7일 수요일

쿨한 척

쿨한 척

          - 정민


HD화질은
무결점 여배우에게도 세월을 선사하고,
아이맥스 속에서 후각을 잃어버린 채
사람들은 쉽게 모호한 진실을 탐닉한다.

21세기,
내가 사는 곳은
지터가 필터링 되지 않은
흑백 tv 속.

24시간 쉬지 않는
픽션 엔터테이먼트, 트루먼 쇼!

나의 세월,
나의 어리석음,
나의 여백은
내 눈웃음 뒤에 숨어 혼선을 야기한다.

내 앙다문 웃음의 메타포에 고개 끄덕일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씰룩이는 입술 사이로
하얀 마음을 반짝이며 드리울텐데...

2012년 7월 9일 월요일

나는 곰입니다.

나는 곰입니다.


                         - 정민


나는 곰 입니다.
건빵을 던져주세요.

나는 곰 입니다.
건빵을 던져주세요.
훌라춤을 추어 드릴께요.

나는 나무를 타고,
생선을 잡고,
땅을 쿵 울렸던
십대의 미련한 곰 입니다.

훌라춤을 출게요.
그러니, 건빵을 주세요.
행여나라도 잡아 먹지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