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
- 정 민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쥐고
하나하나 이름들을 눌러보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그 사람의 이름을 봤을 때
정확히...
몇 달전 했던 것과 같이
삭제와 취소 사이에 버튼을 오가며,
입을 삐죽 내밀고
인상을 찌푸리는 나.
벌써,
몇백일이 지났는지도 몰랐던 -잊었던- 일을
되새겨주는 번호 10자리가
나에게 말한다.
"넌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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