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그리 춥지 않아요.
- 정민
얼음보다 날카로운 따뜻함에
굳어버린 기억을 녹이지만
그대 향했던 뜨거웠던 마음만은 늘 간직합니다.
질퍽한 어둠속에도
아직 그대를 선명히 그릴 수 있기에
나는 외롭지 않아요.
눈물도 흘릴 수 없는
황토빛 건조함 속에서
그대를 향한
갈증으로
잠시 목을 축이고,
들리지 않는 그대의 이름을
천정(天井) 까지 소리쳐 봅니다.
그대여,
지옥은 그리 춥지 않아요.
그대와
여기에
함께 있지 않기에
이곳은 그대의 천국에 다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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