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 정 민
악마,
당신은 너무나 달콤하게
내 이름을 불러줍니다.
당신은 너무나 따뜻하게
날 안아 줍니다.
당신은 내 모든 걸 알듯이
날 이해해 주고,
당신은 내 눈물을 닦아주고
내 미소를 사랑하지요.
당신은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고
내 애간장을 녹이면서
날 너무나 행복하게 만들어요.
난, 이 못난 죄인은
그대의 손을 잡고 눈 먼채 따라갑니다.
그대여,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요?
행복의 끝에는 무엇이 있나요?
진정 나를 죄의 길로 인도하시나요?
신이시여, 지금의 행복을 멈춰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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