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1일 일요일

꽃다발이 아름다운 이유.

꽃다발이 아름다운 이유.
                            - 정민


요즘 꽃다발 선물에 감동받는 사람이 있을까?
쓸모도 없고, 성의도 없는 그런 선물...
그런데, 꽃다발이 최고의 선물이던 시절도 있었을거야.

돈을 주고 꽃을 사던 시절 보다 훨씬 이전,
오히려 길가에 꽃들이 흔하던 시절.
전화도, 차도 없던 그 시절엔 말야...

만나려면 언덕을 넘고, 몇시간을 가야 할 때,
그리워 해야 할 시간이 몇 날 며칠이 넘을 적에,
사진도 없이 하늘에 님을 그리다 그리움에 사무치다 보면,

달 속에도,
별 속에도,
그리고 꽃 속에도,
님의 얼굴이 피었겠지?

머나먼 길에
수 많은 시간을 그리워 하다
-만발한 들녘에 무수함 그 속에서도
빠짐 없이 하나 하나 얼굴 맞대며 찾아낸-
꼭 님 닮은 꼭지들만 모아 드리면

한 송이 한 송이가
내가 그리 원했던 반가움이고,
내가 그리워 했던 애틋함이고,
그대 고이 모아 쉬던 한 숨 같아서
님 얼굴에도 꽃이 활짝 폈겠지.

나도 그대 앞에서 꽃이 되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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