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
- 정민
내 경우엔,
어질기와 청소를 같이 하는 날은 거의 없다.
하루는 하루종일 먹고, 놀고, 마시고, 입고, 벗고 하면서
맘껏 집 안을 헤집어 놓았다가
또 다른 하루는 하루종일 쓸고, 닦고, 씻고, 벗기고 하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돌려 놓는다.
이는 내 집을 한 가지의 상태로 유지 시키는 것 보다
더 큰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하는데,
놀 때는 어지럽힌단 걱정없이 맘껏 자유를 느끼고,
정돈할 때 또한 확~ 달라진 주변에 마음 속까지 상쾌해진다.
지루함이란 모른 채로
매일 매일이 같았다면 미쳐 몰랐을 변화를 느끼며,
내일 할 일이 생겼다는 즐거움...
문제는, 며칠 연속으로 자유를 갈망한다던가,
바빠서 맘과는 다르게 차일피일 정리를 미루게 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결국엔 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정리하기를 영원히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모두 처음으로 돌아갈 것이며
그 때는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정리를 할 때도, 서랍을 정리 할 때도,
모두 빼 낸 뒤, 분류하여 집어 넣을 때
더욱 깔끔하게 정리가 가능하다.
결국 어지러진 만큼 더 깔끔해 질 가능성을 가지는 것이다.
인생사가 다 새옹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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